지난해 매출 12조6512억원...전년比 7.2%↑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이 29일 이례적으로 일찍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평소보다 보름 가량 빠르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최근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압박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실적으로 방어에 나선 거란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2조651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보다 7.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유가상승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7.6% 줄어든 69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8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 매출이 각각 10%, 7%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객 매출 증가는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 및 신시장 개척,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른 시너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물 매출은 항공운송품목 다변화와 유연한 공급조절에 따른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 등에 따라 증가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에 대해 "급격한 유가상승으로 전년 대비 유류비가 6779억원 늘었으나 매출이 크게 늘어 견조한 영업이익이 유지됐다"며 "이는 외부환경의 영향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구조가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JV 효과 및 신기재 활용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최근 유가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유류비 감소로 인한 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의 실적발표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대한항공은 2월 중순쯤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이보다 2주 가량 앞당겨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이 국민연금이나 KCGI의 압박으로부터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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