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1시간 20여분 면담…강장관과는 통역없이 20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28일 국방부와 외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한일 초계기 갈등 등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지난 28일 낮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1시간 2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해리스 대사는 이후 외교부 청사를 찾아 20분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역 없이 면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07 mironj19@newspim.com |
해리스 대사는 한미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대해서 두 장관과 주로 논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아홉차례 실무협의를 거쳤으나 미국이 마지막 협상에서 돌연 12억달러(약 1조3400억원)에 협정 유효기간 1년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통역시간을 고려해도 정 장관과의 면담이 강 장관과 면담보다 2배 가량 길어지게 된 것은 국방부와 일본 초계기 문제도 함께 논의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는 부임 직전까지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군 제독 출신으로 한일 갈등상황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해리스 대사는 청와대, 외교부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하다가 국방부 의견도 들어보는게 좋겠다는 한국 측 의견에 국방부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와 국방부는 해리스 대사와의 접견 일정은 물론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해리스 대사가 한국 정부를 찾은 것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풀린 직후다. 이에 따라 셧다운으로 잠시 지체되던 한미 및 북미 각종 현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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