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발 기업 실적 부진에 증시·유가 하락…위험선호 위축
FOMC와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 지속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2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8원 오른 1119.5원에 출발했다.
<자료=코스콤CHECK> |
전일 엔비디아와 케터필러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증시와 유가가 하락,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되돌려졌다. 달러/원 환율도 1120원대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발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 재조명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에 1120원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전 인민은행 환율고시와 유동성 공급 등 중국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와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이 중국 경기둔화를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언급했다.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8일(현지시각)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1.0원)를 고려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70원) 대비 1.35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 고위 무역협상의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1월 FOMC에서는 미국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동결과 함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30~3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이란 제재 위반, 기업 탈취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협상 낙관론이 일부 퇴색됐다.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첫 FOMC와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일 주요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증시 및 유가하락 등 위험자산 선호가 되돌려진 만큼 달러화는 1110원대 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탄탄한 1115원 선 결제수요 및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에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 강세가 제한되고 있는 위안화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