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요 기업들의 중국발 실적 경고가 꼬리를 물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및 중국의 무역 협상,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 등 굵직한 사안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뉴욕 로이터=뉴스핌] |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8.98포인트(0.84%) 떨어진 2만4528.2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0.91포인트(0.78%) 내린 2643.8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9.18포인트(1.11%) 급락하며 7085.68에 마감했다.
캐터필러와 엔비디아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앞서 애플에 이어 각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 경고를 내놓자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의 12월 제조업계 이익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 지표는 향후 기업 실적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긴축 속도에 대한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정책자들이 또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할 뜻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상반기 이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심으로 한 무역 협상 역시 월가의 뜨거운 감자다.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이른바 비관세 쟁점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담이 90일 시한으로 진행중인 협상의 돌파구 마련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 허 부총리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내달 15일까지 정부 셧다운 사태를 일시 종료하기로 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른바 ‘셧다운 2.0’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 의회 예산국(CBO)이 35일간의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110억달러로 판단한 가운데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마찰이 해소되지 않아 연방정부가 재차 폐쇄될 경우 강한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포튜니틱스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수요 둔화가 기업 수익성과 주가를 직접적으로 강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브 러츠 상장지수펀드(ETF) 헤드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준과 무역 협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캐퍼틸러가 4분기 어닝 쇼크로 9% 폭락했고, 엔비디아도 13% 내리 꽂혔다. AMD가 8% 밀리는 등 반도체 칩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IT 대형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1% 내렸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각각 2%와 1% 선에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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