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세계 2위 알루미늄 기업 루살을 포함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연관된 기업 세 곳에 대한 제재를 27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해제했다고 CNN과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날 루살과 모회사인 EN+ 그룹, 에너지 기업인 JSC 유로십에너고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회계 감사와 인증, 보고 등을 통해 운영상 전례 없는 투명성을 재무부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세 곳의 기업이 데리파스카의 직·간접적인 지분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무부는 데리파스카에 개인 대한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리파스카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와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4월 재무부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미국 선거 개입, 시리아 정부 기업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올리가르히와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후 재무부는 지난달 미 의회에 기업 세 곳에 대한 제재 해제 방침을 통보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루살(Rusal)사에서 만든 알루미늄 잉곳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