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페이스북에 "새로운 내일 이야기하겠다. 국민속으로 들어간다"
짧은 입당 기간에 '당비 3개월 납부' 책임당원 자격 못 얻어
이날 비대위-의원 간 날선 설전이 오가기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공식적으로 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입당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출마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황 전 총리는 이어 “대한민국은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인 저에게 내일의 꿈을 만들어주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저에게 특별한 사랑을 주었다”며 “저의 출마는 황교안 혼자만의 출마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책임과 희생을 다한 국민과 함께하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교안은 국민 속으로 들어갑니다. 여러분과 다시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겠다”며 “지지해달라. 내일 황교안의 첫사랑과 함께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황 전 총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 자격이 있냐는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당 당헌당규는 당비를 3개월 납부한 책임당원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는데,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입당해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선관위 등에서 예외적용에만 합의하면 출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선관위에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를 두고 심지어 이날 오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과 한국당 현역 의원들 간의 미묘한 기싸움까지 벌어졌다.
정현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책임당원에 대한 예외는 없어야 한다"면서 "'나는 다르다, 나는 예외다' 라고 하는 것이 바로 특권이며 힘 있고 영향력이 있는 유력자를 인물영입이라는 이유로 예외로 해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애초부터 의무를 다하지 않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없는데도 발생하는 권리라는 것은 보수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기성 정치인과 유력자,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당헌당규가 왜이렇게 관대하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당내 일부 의원들이 반박에 나섰다. 이만희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보수통합과 화합을 여망하는 상황인 만큼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누구든지 출마해 침체에 빠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그에 따라 선관위에서 여러가지 관련 사항에 대해 결정할 것이지 비대위가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다소 험악해지자 김 위원장은 "이 문제는 서로 말을 아끼는 것이 맞다. 이견이 나눠지는 부분인 만큼 이는 법리로서 따질 문제이지 우리가 논쟁할 일이 아니다"며 "서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선관위에서 먼저 편파적인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이 논란을 심화시켰다. 선관위에서도 좀 더 신중을 기해줬으면 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