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 레이더 갈등 등 현안 논의
"어려운 현안에 지혜롭게 대처…한·미·일 안보협력은 흔들림 없어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고노 다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상과 23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일 외교장관 만남은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이 일본기업에 대한 강제동원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주장 문제 △한일 관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상이 23일 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사진=외교부] |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강 장관은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평가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한일 양국간 협조를 계속해가자"고 당부했다.
고노 대신은 "비핵화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양국간 일부 현안과는 별개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일간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 관련 우리 정부 입장 등을 설명하고 이번 사안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노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양 외교당국이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고노 대신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 주장 관련, 강 장관은 일본 측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양국 국방당국 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을 포함해 세 차례 일본의 초계기 저공비행이 있었다. 상황이 정리 안되고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이들 문제와는 별개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한·일 및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은 흔들림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양 장관은 여러 어려운 현안들은 함께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면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또 올해에도 상호 간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