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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사모펀드' 경계감 높아져…'실업자 양산 우려'" - FT

기사입력 : 2019년01월19일 11:00

최종수정 : 2019년01월19일 11:00

'노동시장 유연화' '경제 성장' 등으로 사모펀드 스페인 찾아
사모펀드가 '고용 창출' 기여했다는 의견도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8일 오후 4시5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스페인에서 해외 사모펀드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실업자 양산 등의 이유로 스페인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페인벤처캐피탈&사모펀드협회(ASCRI)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계 사모펀드가 스페인에서 투자한 금액은 43억5000만유로(약 5조5598억원)인 것으로 집계돼,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FT는 사모펀드의 확장을 두고 스페인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비평가들이 사모펀드를 두고 무자비한 형태의 자본주의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ASCRI는 스페인에서 운용되는 외국계 사모펀드 숫자가 2016년 157곳에서, 2017년 184곳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모투자 운용사 퍼미라부터 BC파트너스, 신벤,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까지 이들은 모두 최근 스페인에서 거래를 성사시켰다.

블랙스톤 유럽지부의 라이오넬 아산트는 FT에 "스페인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지난 몇 년 간 구조개혁의 결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 가운데서도, 크게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견고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유럽 최대 사모펀드인 CVC는 지난해 스페인 에너지기업인 렙솔이 보유한 가스네추럴페노사 지분의 20%를 매입했다. 이후 가스네추럴페노사는 기업명을 내추지로 변경했으며, 명예퇴직 등을 포함해 총 800여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내추지는 원래 지난해 한 해 동안 300여개의 일자리를 없애려고 계획한 상태였으나, 기존의 계획을 상회하는 숫자의 일자리를 없앤 것이다.

FT는 내추지를 넘어 스페인 전역에 있는 노동자들이 자신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합병(M&A) 한 뒤, 수익성이 낮은 부서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스페인의 노동자들에게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의 스페인 진출을 두고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스페인이 처음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10년 전 사모펀드로 비슷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2005년 사회민주당의 당수였던 프란츠 뮌테페링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을 "메뚜기 떼'로 비유하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뚜기 떼처럼 자국의 기업들에게 달려들어, 먹어치운 뒤 그 자리를 떠난다는 이유에서였다.

스페인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동시장 유연화' '경제 성장' 등으로 사모펀드 스페인 찾아

한 차례 큰 경제 위기를 직면했던 스페인으로서는 사모펀드로 인한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경제 위기가 극에 달았던 지난 2013년에는 스페인 청년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다행히 이후 회복세를 보인 스페인은 현재 EU 국가들 중 가장 견고한 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2020년에는 전체 실업률이 13.3%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비록 EU 평균 실업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지만, 2017년 실업률이 16%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완화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이었던 2008년 실업률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수치이기도 하다.

FT는 여기에 더해 사모펀드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인이 2012년부터 추진한 노동개혁과 은행 시스템 전반에 걸친 점검이 사모펀드의 딜 메이킹을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알타마캐피탈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미구엘 주리타는 신문에 "수년 동안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꺼려 하는 곳이었다. 실업률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 정도였으며,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라며 "스페인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계 사모펀드사의 침투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주리타는 "개정된 노동법으로 고용과 해고가 용이해진 점이 외국계 사모펀드를 스페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사모펀드가 "해고를 먼저 생각하고, 기업을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사모펀드가 활성화된 곳은 스페인뿐만이 아니다. 유럽 국가와 미국 등지에서 사모펀드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톰슨로이터의 금융 및 리스크(F&R) 부문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데 170억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또 주리타는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이 18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외국계 사모펀드가 스페인에 들어와 인수합병을 추진한 뒤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편견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건전한 사모펀드 산업이 안착하면 스페인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붐은 스페인에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뜨거운 감자다. 한 기업의 노조 지도부 일원이었다는 안토니오 쿠루시스는 FT에 "사모펀드는 사바나의 사자와 같다"고 비유하며 "그들은 약자를 잡아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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