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모간 스탠리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장중 혼조 양상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하지만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손실 확대와 대규모 감원 리스크 등 경제적 손실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2.94포인트(0.67%) 오른 2만4370.1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86포인트(0.76%) 뛴 2635.9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9.77포인트(0.71%) 상승하며 7084.46에 마감했다.
이날 출발은 부진했다. 모간 스탠리의 4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
보합권에서 이렇다 할 방향 없이 등락을 반복하던 증시는 후반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과 중국이 90일 시한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에 반기를 들고 있어 최종 결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기 하강 조짐과 정부 셧다운에 따른 충격 속에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인하안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색하기는 이르다”며 “하지만 이날 주가의 반응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무역 협상 타결의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와 보잉이 각각 2% 내외의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편집자는 투자 보고서에서 “기업 실적이 긍정적이지만 서프라이즈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만큼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모간 스탠리가 4% 급락했고,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수가 1억100만명에 달했다는 컨수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발표를 호재로 1% 이내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000건 감소한 21만3000건으로 집계됐고,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17.0을 기록해 전월 9.1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