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 사태에 기업들이 고사위기다.
정부 조달 업체를 중심으로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폐쇄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손실액이 하루 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 맨하탄의 문 닫힌 연방정부 청사 앞에서 연방정부 직원들이 셧다운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주가 끊기면서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단기 운전 자금 대출이 집행되지 않아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각) 뉴욕대학교에 따르면 120만개에 이르는 정부 조달 업체들이 셧다운으로 인해 눈덩이 손실을 보고 있다.
IT와 우주항공, 컨설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은 물론이고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조리사와 청소 용역 직원들까지 위기를 맞았다.
셧다운에 따른 매출 손실이 하루 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각 업계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언스 애플리케이션 인터내셔널은 미국 정부로부터 4000만~5000만달러의 결제를 받지 못한 데다 매주 10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 공백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그랜트 손톤은 공공 부문 인력 1000여명 가운데 20%의 직원이 정부 용역 업무를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황.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가까운 시일 안에 종료되지 않을 경우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뉴욕 소재 통신업체인 멧텔은 정부의 통신 장비 수주를 따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납품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수익률이 제로 상태다.
기업들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중소기업국(SBA)이 중소형 사업체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융자를 전면 중단했고, 이 때문에 SBA의 자금줄에 의존하고 있던 기업들은 운전 자금 마련부터 기존의 대출금 상환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영난에 빠지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투자가 동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감원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1월 소기업 경기신뢰지수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고, 백악관은 셧다운으로 인한 주간 GDP 축소 폭을 0.13%로 제시, 앞서 밝혔던 예상치 0.1%에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 이후 보류된 SBA 융자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뉴욕대학교의 폴 라이트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업인들이 극심한 불확실성에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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