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인사 "행정고시 출신 4선 의원, 예전부터 장관직 관심"
민주당 고위관계자 "당 내에서 변재일 하마평 구체적으로 나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전문성·국회 청문회 통과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선엽 기자 =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개각을 앞두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후임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변재일 의원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청와대 인사) 검증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행정고시 출신 4선 의원으로 예전부터 이 분야 장관직에 관심이 많았고, 청와대에서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도 "변재일 의원 (과기정통부 장관) 하마평이 구체적으로 오가고 있다"며 "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과기정통부 장관 이야기가 계속 나왔던 인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 변재일, 정보통신부 차관 지낸 전문가...충북 청원 출신 4선 의원, 국회 상임위 경험도 풍부
변 의원은 1948년 9월 2일생이다. 올해 72세로 충청북도 청원 출신이다. 청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변 의원은 과거 정보통신부 출신으로 1975년 16회 행정고시 합격 후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과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다. 업계에서도 변 의원을 현역 정치인 중 최고의 과학기술 및 IT 전문가로 꼽을 정도.
4선에 이르는 국회의원 경력 동안 관련 분야 상임위 경험도 풍부하다. 변 의원은 초선 의원이던 17대 국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18대 국회에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대 국회에서는 전·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공직 경험과 국회 상임위 경력으로 전문성과 경륜을 인정 받은 터다. 게다가 여권 내에서 조직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지내는 등 정책능력 역시 검증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등 검증에 유리한 점도 장점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변 의원은 이미 4선을 지냈고 70대 고령인만큼 내년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야 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들었다"며 "장관을 하고 다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변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에서 최고의 경륜을 가진 정치인일 뿐 아니라 충청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다목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 총선 출마 대신 입각 선택 가능성...과기부 장관 이후 충북지사 도전설도
현역 국회의원이지만 총선 출마보다 입각을 선택할 이유가 많다는 얘기다. 여권에 따르면 변 의원은 70세가 넘은 고령으로 17대 국회부터 충북 청원 지역에서 내리 4선 의원을 역임, 21대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세대 교체의 대상으로 지목 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회에서는 변 의원이 정치적 성장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세대 교체를 위해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변 의원이 21대 총선을 포기하면서 전문성이 있는 과기정통부 장관을 역임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현직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3선이어서 차기 선거에 도전할 수 없다.
청와대에서는 일단 변 의원의 하마평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문제는 알아도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