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해운대갑 현직 당협위원장 '정치인 겸직'
국감 때는 ‘출마계획 없다’ 밝혀
'정치행보' 거리두는 자세 호평 많아
비례대표 의원 출신 문미옥 1차관은 총선 출마 안할 듯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별다른 뉴스가 아니다. 예견된 일이었다. 시기의 문제였다.’
내달초 설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 대상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진 7일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계는 의외로(?) 조용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유 장관이 ICT(정보통신기술) 민간 전문가 출신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말 그대로 ‘겸직 정치인’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유 장관은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현재도 민주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산의 지역 정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유 장관은 최근 부산의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20년 4월 21대 총선 출마를 강력 시사,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런 '팩트(fact)'가 정치인 출신 장관들과 함께 ‘총선용 개각’ 대상에 유 장관이 오른 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었다”는 반응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의 한 사무관은 "유 장관이 작년 연말 장관 자격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활동한 모습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국감 때 차기 총선 출마를 묻는 질의에는 '계획 없다'고 계속 밝혀왔고 개각설이 나돌 때도 총선 출마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7월 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상상홀에서 열린 '2018 과기정통부 출입기자 워크숍'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7.05 [사진=과기정통부] |
유 장관이 지난해 11월 자력 개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주력 엔진 75톤급 액체엔진의 비행성능을 검증하는 시험발사체 발사 참관을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직접 방문하고도 '발사 성공' 언론 브리핑에 나서지 않은 점은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과학기술'을 몸소 실천한 행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 장관은 현 정부 첫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2017년 7월 11일 취임한 이래 1년 6개월 가까이 재임하고 있다. 유 장관은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출발해 LG전자, LG CNS, 포스코ICT를 거친 IT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후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진두 지휘한 외부 영입인사 11호로 발탁되면서 현실 정치에 깊숙이 들어왔다. 민주당에서 디지털소통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추진위원회 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한편 현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의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지난달 임명된 만큼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게 과학기술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문 차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직하고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됐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