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양산지역이 오는 2020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9일 2기 비서진 개편을 단행하고 그간 문재인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해왔던 송인배 정무비서관이 사퇴하고 당부간 휴식기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
하지만 양산갑 지역에서 21대 총선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정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지역의 민주당 지역위원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당이 공모절차에 돌입, 실질적으로 송 전 비서관이 다시 이 지역의 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송 전 비서관은 그동안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양산의 갑 지역에서 5번 째(지역분할전 포함)의 도전을 펼치며 현 자유한국당의 김양수, 허범도, 박희태, 윤영석 후보와 아슬아슬한 표차로 패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양산의 인구증가로 인해 지역구가 갑과 을 2개로 분할되면서 양산 을 지역에 출마한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대표의 당선을 시작으로 양산의 낙동강 새 벨트가 형성, 최초의 정치변화가 일어났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민주당 출신으로 양산에 자택을 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지방선거에서 양산시장을 비롯한 과반수가 넘는 민주당 출신 시의원들의 의회장악 등으로 보수의 깃발만 들면 당선된다는 양산도 김해처럼 진보바람의 '대(大) 쓰나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번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전국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양산의 정치적 지형변화에 따른 그의 국회입성 여부이다.
이 지역은 송 전 비서관이 3선 국회의원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과 3번 째의 맞대결을 펼칠 격전지이다.
윤 의원은 현재 경남도당위원장, 한국당 수석대변인, 국회 재정기획위 간사 등을 맡으며 높은 인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초선 당시 양산에 출마해 바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재선을 거듭하며 3선에 도전, 순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윤 의원과 송 전 비서관의 대결은 관심사 일 수 밖에 없다.
송 전 비서관은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거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랜시간 함께 행보를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청와대 입성 후 총선에 맞춰 부모님과 자신이 거주하던 양산으로 내려와 출마했지만 5번이나 고배의 잔을 마시기도 했다.
그는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청와대에 다시 입성, 제1부속실장을 거쳐 정무비서관에서 이번 사퇴로 오는 21대 총선출마에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양산 갑 지역의 한 당원은 "송인배 전 비서관의 출마는 이미 예견돼 있었으며 지지자들도 이번에는 반드시 갑 지역의 (국회의원) 뱃지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정치적 경험과 양산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것으로 생각되는 그의 총선 성공을 위해 단합된 모습으로 변화의 양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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