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4.8초의 야수…초고속에서 오히려 안정적
급 코너도 거침없이 빠져나가는 악동
[영종도(인천)=뉴스핌] 전민준 기자=재규어 최초의 양산 순수 전기 스포츠카 ‘I-PACE’를 지난 14일 오후 영종도에서 시승했다.
I-PACE는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끈한 쿠페형 실루엣과 공기역학적인 루프, 동급에서 경험할 수 없는 주행성능을 특징으로 하는 미래 지향적 전기 스포츠카다. 외관과 주행성능은 물론 실내 디자인이나 공간 활용성도 모두 미래에서 온 듯 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날 영종도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출발해 송도신도시 경원재 앰버서더까지 왕복 90㎞를 시승코스로 구성했다. I-PACE의 매력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코스는 △ 차량 적응 및 다이내믹 주행 △ 가속성능 체험 △ 주행보조장치 △ 도심주행성능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코스다.
차에 올라 시작 버튼을 누르자 순수전기차답게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시동이 걸린다.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탓에 의자와 운전대에 진동이 느껴졌지만 매우 차분했다.
I-PACE.[사진=전민준 기자] |
고가의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S를 타본 적이 있는데, I-PACE는 모델S보다 첫 느낌이 훨씬 고급 졌다.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의 각종 계기들이 달린 부분)를 감산 질 좋은 가죽과 소재 등이 가격에 걸맞은 완성도를 높인다. 단, 손이 작은 여성은 두꺼운 운전대를 움켜잡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에코플러스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기자는 출발 후 약 5㎞는 이 차에 적응하기 위해 에코모드에 놓은 채 느린 속도로 주행을 했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주행을 하기 위해 스포트로 바꿔 모든 출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400마력의 출력은 I-PACE를 단 4.8초 만에 시속 100㎞까지 끌어올렸다.
높은 감성과 모터의 출력이 더해진 탓인지 막상 느껴지는 펀치력은 그리 강하다는 느낌이 아니다. 다만 초기 발진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튀어나가는 느낌은 슈퍼카 못 지 않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전기모터가 충분한 힘을 발휘하면서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감을 선사했다. 연이은 코너 주행에서도 전기 모터 회전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출력을 끌어내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I-PACE에는 포뮬러 E 레이스카 I-TYPE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가속력은 짜릿했고 스포츠 드라이빙이나 서킷 주행에서 그 매력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I-PACE.[사진=전민준 기자]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재규어 최초로 적용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고 차량을 움직이기 시작한 뒤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 시키자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등을 이용해 앞 차와 항속고리와 속력을 유지하면서 알아서 주행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고속 주행 구간에서 시속 110km로 설정한 뒤 이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아도 차선을 따라 알아서 움직이다가 20초가 지나면 경고음이 울린다.
이 기능들을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 사용할 경우 참으로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건 천장이었다.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이용했는데, 여름에도 더워지지 않도록 자외선 적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유리라고 한다.
실내공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지향했기 때문인지 넉넉한 편이었다.
캡 포워드 디자인(실내 공간을 다른 모델보다 전면부에 설계하는 디자인)과 EV 파워트레인 덕분에 대형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공간을 선보였다. 뒷좌석의 레그룸(다리 공간)은 890mm이고, 변속기가 사라진 센터터널(중간 공간)에 10.5리터의 유용한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재규어코리아는 지금까진 프리미엄을 내세워 중장년층을 주된 소비층으로 삼았지만 I-PACE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라고 설명했다. 명실상부 하듯 기자가 이 차를 타고 든 생각도 자수성가한 30~40대 젊은 층이 주말여행 갈 때 타기에 좋은 최고의 스포츠카 라는 것이었다.
I-PACE.[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