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로 시장 불확실성 높아..연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10대 건설사의 주택공급량이 평균 28%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심의로 작년 분양 일정이 올해로 미뤄져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 건설사들 주택 공급량이 연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예정) 물량은 총 14만5123가구(각사 지분기준)다. 작년 공급량인 11만3218가구에서 약 28% 증가한 수치다. 다만 롯데건설은 올해 공급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작년 및 올해 합계 물량에 포함하지 않았다.
우선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공급 물량이 2만5707가구로 작년보다 87% 늘어날 예정이다. 10대 건설사들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지난해 3909가구에서 올해 6432가구로 64.5% 증가한다.
서울에서는 총 3701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 있는 주요 현장에는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3월 예정)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3·5월 예정)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9월 예정)이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2월 예정) ▲인천 검단신도시(인천검단 AB16블럭·2월 예정) ▲인천 한들구역(한들구역1-1 및 2-1블럭·11월 예정)을 비롯한 신도시 택지지구가 포함된다. 또한 회사는 이달 경기 수원 고등주거환경개선지구에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주택공급 계획 물량이 9963가구다. 작년 실적(5561가구)에 비해 79% 증가한 수치다. 이는 10대 건설사들 중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주요 사업지에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A3-4a블록(3월 예정) ▲서울 관악구 신림 강남아파트 재건축(5월 예정) ▲서울 강동구 성내동 주상복합(9월 예정)이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부산, 경기도에서 총 9702가구를 공급한다. 작년에 비해 68.3%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의 올해 분양 물량에는 강남권 단지가 포함돼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상아2차 재건축을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바로 앞에 있다. 언북초등학교, 언주중학교, 경기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와 가깝고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도 근처에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오는 12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실시한다. 신반포3차는 2971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한강변에 있으며 서울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GS건설은 올해 주택공급 목표치가 2만8837가구다. 작년보다 38.9% 늘어난 수치다. 주요 사업장 중 서울 강남권 단지가 다수 있다.
강남권 주요 현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758가구·3월 예정) ▲경기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2099가구·4월 예정)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1772가구·5월 예정) ▲서울 서초구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1446가구·6월 예정)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3343가구·7월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공급물량이 1만5888가구로 작년보다 36.5% 증가할 예정이다. 전체물량의 절반 이상(9053가구·57%)이 서울 및 수도권에 있다. 자체사업 물량은 5618가구로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주요 사업장에는 ▲대전 유성구 도안2-1 현장(3월 예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10월 예정)이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1만158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 8917가구보다 약 30%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올해 4월 분양할 경기 성남 금광1구역 재개발이 있다. 이 현장은 공급 물량이 5320가구(회사 지분 2319가구)로 올해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2만1897가구다. 작년 1만9776가구에서 10.7%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업지로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Ⅲ(4월 예정)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 리모델링(11월 예정)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12월 예정)이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국제지구 개발사업은 지난 2015년 이후 진척이 더뎠지만 작년 새 파트너(홍콩 ACPG)를 만나서 다시 정상화됐다"며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Ⅲ는 그런 점에서 우리 회사에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리모델링 측면에 강점이 있다"며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는 우리 회사가 절차에 의해 리모델링을 일반분양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올해 주택공급 물량이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급 목표치가 1만6246가구로 작년보다 22%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현장에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포레센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개발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공급 물량이 변동할 가능성도 있다"며 "전체 매출 목표는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5299가구로 작년보다 1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및 지방 사업이 다수를 차지하며 주요 현장으로는 인천 부평구 부개서초교 재개발 사업이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건설사들 연초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 주택 공급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작년 주택시장에는 50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분양 지연으로 인해 실제 공급된 물량은 30만가구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초 집계된 주택시장 공급예정 물량은 41만5000가구지만 실제 공급될 물량은 30만가구 초중반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가 그동한 발표한 부동산 규제들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돼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