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토론 전 "상의 벗자" 제안하자 文 "좋다" 화답
"세금 많이 내 나라 살림에 보탬되는 것이 우리의 애국"
문 대통령에 "가끔 불편한 이야기 있더라도 경청해달라"
기업인에게도 "개별 기업 소원수리 제안은 지양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 대표 간 간담회를 실질적으로 준비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 기업들은 아직 청소년기"라며 "실수도 있고,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도 앞날을 향해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기업인 대표 간담회의 사회를 맡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mironj19@newspim.com |
박 회장은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약 300년이 안되는 시간에 일어난 일을, 우리 기업계에서는 불과 반세기 만에 이뤄냈다"며 "세계를 향해 뛰고 외연이 커지는 일을 반세기 동안 해왔지만,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 반세기가 긴 시간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박 회장은 "세계를 뛰어다니고 시장을 뛰면서 회사의 사업을 늘리고 외형을 키우는 것이 저희 기업인들의 보람"이라며 "그렇게 얻어진 수확으로 임직원들과 더불어 삶의 터전을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되는 방식이 우리가 아는 애국의 방식이고, 기업인들의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 정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시고, 국회에서도 와주셨지만, 기업인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려주고 열린 마음으로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가끔 불편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토론을 준비하면서 "어렵사리 만들어진 자리고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주고 받는 자리인 만큼 사적인 이해에 국한된 개별 기업의 소원수리 형식의 제안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토론 시작 전에 상의 탈의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약간 딱딱했던 토론 분위기는 일순간에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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