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중단하고 정부를 임시로 개방하자는 측근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농업인연맹 100주년 컨벤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후 주목을 쥐고 있다. 2019.01.14.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진행하는 국립농업협회 100주년 컨벤션 연설차 마린 원(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을 타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정부를 약 3주 가량 임시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임시적으로 연방정부를 개방해 민주당과 합의를 도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레이엄 법사위원장은 만일 이 기간 안에 민주당과 승부를 보지 못하면 국가비상사태 옵션을 택할 수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2019 회계연도 예산안을 가결시켜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동했지만 양측의 이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연방정부가 임시적으로나마 개방되기 전까지는 추가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자금으로 57억달러가 포함되지 않은 예산안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거금을 들여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비인도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셧다운이 역대 최장기간인 24일 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타협할 잠재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연방의회 지도부와 회동에서 트럼프의 요구사항인 57억달러와 민주당 측이 국경 보안 용도로 수용하겠다고 한 13억달러 간의 타협안을 제안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책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협상을 망쳤다며 나무랐다. 해당 보도는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처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임시 개방 제안을 거절하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약 53%의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이번 셧다운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민주당 잘못이라고 답한 비중은 불과 29%였다.
현재 셧다운으로 정부 자금이 끊기면서 일부 부처, 기관 근로자들 약 80만명이 강제 휴가를 떠났거나 봉급없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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