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UBS가 올해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있겠지만 증시에서 발을 빼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재정립하면서 최근 수개월 간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다.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될 태세를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침체가 닥치기 전에 증시에서 발을 빼고 현금으로 옮겨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 해펠 UBS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증시에서 아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경기침체 전 6~18개월 기간이 경제가 가장 강력한 양상을 보여 최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증시 매도세가 극심했던 성탄절 이브에 보유 주식을 팔았다면 10%의 랠리를 놓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기업 어닝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계속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해펠 CIO는 글로벌 주식에 대한 UBS의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라며, 투자자들은 특정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익스포저를 피하기 위해 자국 증시에만 주력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글로벌 투자가 더 낫다. 투자자들은 자국 시장에만 주력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특정 지역과 특정 섹터라는 이중 리스크에 과도하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탄 민 란 UBS 아시아태평양투자 책임자는 아시아에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전망이 밝은 시장으로 꼽은 반면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또한 중국 은행주, 시가총액 규모가 꽤 되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부동산투자신탁 등 ‘고수익 아시아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탄 민 란은 “기업 펀더멘털과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해 올해 주식 수익률은 12~15%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방 안의 코끼리’(모두 알지만 말하지 않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사안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 간 아시아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 민 란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서 추가 관세전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진전이 이뤄지겠지만 실질적인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앞으로 몇 년 동안 양국 간 몇 라운드의 싸움과 대화가 더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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