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루루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는 거의 끝이 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2~9일 통화 전략가 7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이런 대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달러는 지난해 2015년 이후 최고의 연간 성과를 거둔 뒤 최근 수주간 상승 모멘텀을 잃은 모습을 연출했다.
연준이 앞으로 2년 간의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이전보다 줄여 제시했고, 미국의 경제 전망에 우려를 표시한 까닭이다.이 전략가들은 올해 들어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 달러가 향후 12개월 동안 작년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4% 올랐다.
웰스파고의 에릭 닐슨 통화전략가는 "기본적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에 필요한 재료들이 바닥 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자신들이 금리인상 중단 지점에 있거나, 그 곳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경제성장 동력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전했다.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답한 전략가 중에서도 85%는 6개월 안에는 끝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달러 대비 주요 통화 가치의 올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 중간값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손실분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중간값)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른 주요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매파적 스탠스를 취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 대비 약 4% 떨어진 유로화 가치는 1년 안에 1.20달러로, 9일 종가 1.14달러보다 약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통화 전략가는 "달러 펀더멘털의 약화를 인정하지만, 유로화 역시 약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의 통화가 우세할 것이라는 큰 추세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