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지난해 국방부에 이란을 공격할 군사적 옵션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전·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런 요청은 국방부와 국무부에서 우려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NSC의 요청은 작년 9월 초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가 미국 대사관이 있는 이라크 바그다그의 외교 구역으로 세발의 박격포를 발사하자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당시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존 볼턴 NSC 보좌관은 강력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책에는 이란에 대한 공격 옵션 요청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행정부 전직 관리는 "그것은 확실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NSC)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지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대이란 공격 옵션을 마련해달라는 NSC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안들이 백악관에 제공됐는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같은 요청을 알고 있었는지, 대이란 공격 계획이 당시 구체화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NSC의 대변인 가렛 마퀴스는 NSC는 "정책을 조율하고 대통령에게 다양한 위협을 예측해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다드 대사관과 바스라 영사관에 대한 공격 시도 이후 우리는 직원의 상태를 계속 점검하고 있으며, 그들의 안전과 우리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폭넓은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이 더욱 강경하게 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이란 강경책은 볼턴 보좌관이 작년 4월 취임한 뒤로부터 추진해왔던 기조다.
전직 미 관리들은 피해가 거의 없었던 공격에 대응해 NSC가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군사적 옵션을 요청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었다고 WSJ은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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