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로 일부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있다. 경제 흐름을 읽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와 투자자, 무역 협상가 등 경제 주체들이 둔화 갈림길에 서 있는 경제 흐름을 읽지 못하면서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발표 중단으로 연준 위원들과 투자자 등 경제 주체들이 중요한 시점에 경제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연방정부의 셧다운 이후 미 상무부 소속 통계국과 경제분석국이 담당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은 현재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초에는 공장재 수주와 무역수지 지표가 발표되지 않았으며 내일(11일) 예정된 연방 재정수지 역시 발표되지 않는다.
셧다운 사태가 지속하면 다음 주 예정된 소매판매와 기업 재고, 주택 착공 지표 또한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달 말까지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발표되지 못할 전망이다.
전날 연설에 나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는 실시간으로 나오는 지표를 덜 받아보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우리 일을 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은 연준이 2015년 말부터 지속한 기준금리 인상을 올해 계속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연준의 의사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결정이 미리 정해진 코스가 아니며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PGIM픽스트인컴의 네이선 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가 전환지점에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이라면서 “그런 전환점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지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표 발표가 모두 중단된 것은 아니다. 오는 9월까지 예산을 확보한 미 노동부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굵직한 지표들을 발표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물가 지표로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상무부가 담당하며 셧다운이 해소될 때까지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JP모건 체이스 앤 코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끼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마찬가지로 매일 경제 지표를 분석하는 채권과 주식, 외환 트레이더들 역시 경제 지표 발표 중단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커다란 변동성을 경험했다.
머러디언 이쿼티 파트너스의 조너선 코피나 선임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본 것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정보 부족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