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설립한 법인을 청산한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진행하는 브랜드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추럴나인은 지난 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정했다. 네추럴나인은 향후 청산인 선임을 통해 청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네추럴나인은 지난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출자해 세운 회사다. 2014년 9월, 스트릿 의류 브랜드 노나곤을 출시하면서 K패션과 K팝의 합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적은 저조했다. 첫해 매출은 5억3600만원에 불과한 가운데 영업손실이 16억3800만원에 달했다. 이듬해 매출은 14억2700만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13억6400만원이었다. 지난 2017년에도 매출액은 18억원대로 크게 늘지 않은 채 영업손실만 18억원으로 늘어났다.
네추럴나인 법인은 청산하지만 '노나곤' 브랜드를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법인은 청산하지만 브랜드는 잠정 중단 상태다. 상황을 봐서 재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6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등 부실 브랜드를 정리했고, 아동복 브랜드 ‘빈폴키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유지 비용을 낮췄다. 다른 브랜드들도 비효율 매장을 정리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브랜드를 늘리기도 했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를 ‘빈폴스포츠’로 바꾸는 한편, 미국 러닝 전문 브랜드인 ‘브룩스러닝’을 들여왔다. 또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서현 전 사장 후임으로 박철규 부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맡으면서 조직 효율화도 소폭 단행했다. 남성복 1·2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했으며, 박 부사장이 기존에 맡고 있던 상품총괄직을 없애는 등 임원 수도 줄였다.
노나곤 제품 이미지 [자료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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