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카풀반대 분신' 택시기사... 배경에 '정의감·자신감' 있었나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2:01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2:45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60대 택시기사 분신
육성으로 남긴 유서에 '카풀 반대' 내용 담겨
심리학자 "사회 바꾸고 싶다는 정의감과 자신감 담겼을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카풀반대 분신'으로 추정되는 택시기사 임모(64)씨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임씨는 생전 ‘카카오 카풀’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분신에 이르게 된 경위와 심리 상태에도 관심이 모인다.

임씨는 이날 오후 6시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 도로에 세운 택시에서 불에 휩싸인 채 발견됐다. 이 화재로 임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오전 5시50분쯤 사망했다.

구조 당시 의식이 있던 임씨는 소방대원에게 스스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택시 내부 조수석에서 인화성 물질이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9일 오후 6시3분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세워진 K5 택시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택시기사 A(65)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지나가던 행인이 손바닥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사진=종로소방서 제공]

임씨는 분신하기 이전 이미 유서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씨는 분신 직전 육성으로 유서 내용을 녹음해 동료에게 전달했다. 택시 단체들은 이 내용을 오늘 오후 2시 국회 앞 천막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할 예정이다.

한 택시 단체 관계자는 “유서 내용에 ‘불법 카풀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게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택시 업계 관계자들은 임씨가 이전에도 카풀 반대 집회와 여의도 농성장에 다녀가며 카풀 서비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생존권 사수 3차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2.20 mironj19@newspim.com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분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에도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발하며 국회 앞에서 분신을 해 숨졌다.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거대 IT 기업인 카카오의 운송업 진출에 따른 불공정 경쟁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신이 소속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에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며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내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 달라”고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개시로 택시 업계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제3차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2만명, 경찰 추산 4만명의 택시업계 종사자가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풀 서비스 도입이 택시업계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반면 대기업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풀 서비스를 막지 못한 정부를 향해 4차, 5차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직을 위해 뛰어내리고 분신 자살하는 사람들 마음엔 '바꾸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깔려있다”며 “사회를 바꾸고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정의감이나 자신감 등이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