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리아 내 미군 철수와 쿠르드 민병대 보호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사태를 놓고 담판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이스라엘 방문 중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의 완전한 격퇴와 쿠르드 반군 보호에 대한 터키 측의 확약이 없으면 시리아 철군도 없을 것이라는 조건부 철수 카드를 제시한 바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과 이브라임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예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을 거부해버렸다. 볼턴 보좌관은 이브라임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등을 대신 만나 현안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 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칼른 대변인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데 다른 나라(미국)의 허락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역시 이날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에 합의했는데도 미국 정부에서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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