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국민은행 파업] 예상보다 한산한 창구…큰 혼선은 없어

기사입력 : 2019년01월08일 13:31

최종수정 : 2019년01월08일 14:33

19년만에 총파업…우려했던 '고객 혼란' 사태는 아직 없어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 은행 업무가 시작되기 전인 8일 오전 8시 50분, KB국민은행 서울 낙성대역점을 찾은 대학원생 김아름(가명·26)씨의 얼굴이 어두워보였다. 체크카드를 재발급해야만 해 찾은 은행 유리창에 파업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파업으로 은행 창구 직원이 출근하지 않아 행여 체크카드 재발급 업무를 볼 수 없을까 조바심이 난다고 답했다. 그는 "급한 일이 있어 체크카드를 꼭 발급받아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언론을 통해 파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막상 은행에 직접 오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은행 문이 열린 9시 대기고객은 김씨를 포함해 5명에 불과해 기다릴 일도 없었고, 창구 직원도 예상보다 많아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의 핵심 쟁점을 두고 노사가 갈리며 KB국민은행이 8일, 19년 만에 총파업 사태를 맞았다. 국민은행 전체 직원의 3분의 2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점 곳곳에서 업무차질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했던 '고객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19년만에 총파업이 진행된 8일 오전 서울 KB국민은행 낙성대역 지점이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김진호 기자]

이날 오전 방문한 KB국민은행의 지점(낙성대·신림·여의도증권센터·대방동·구로벤처센터) 창구는 고객들이 많이 않아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른 시간이기도 하지만, 고객 대부분이 파업을 미리 인지해 은행 업무를 미리 보거나 나중으로 미뤄둔 영향으로 보였다.

다만 일부 지점의 경우 은행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번호순번표는 물론 스마트텔러머신(STM), 무인공과금납부기 등의 전원이 꺼져 있어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을 당황케했다.

지하철역과 맞물려 있는 위치 탓에 고객이 늘 북적이는 점포 중 하나인 낙성대역 지점은 이날 오전 큰 차질 없이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8개의 창구 중 5개가 정상 가동돼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낙성대역 지점 관계자는 "일평균 방문 고객이 300여명, 아침 개장 대기 고객이 20여명으로 바쁜 지점 중 하나인데 다행히 고객이 몰리지 않아 다행"이라며 "지점장도 창구업무 지원을 위해 나서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주 내방하는 고객들에게는 담당자들이 미리 사전에 업무를 보라고 권유하거나 뒤로 미뤄야 한다고 공지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근처 시장 상인들이 많이 찾는 대방동지점 역시 한산했다. 대방동지점은 파업이 진행된 이날 서울 동작구의 거점지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지점을 찾은 고객 김모(55)씨는 "파업을 한다고 해 평소보다 창구가 북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산해 놀랐다"며 "불편 없이 업무를 봐서 다행이지만 고객 편의를 감안해서라도 이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말했다.

기업고객이 많이 찾는 여의도증권센터와 구로벤처센터 지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고객 없이 지점을 찾는 고객은 바로 원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특히 여의도증권센터 지점의 경우 모든 창구에 직원이 있어 업무를 수행하는데 아무런 차질이 없어 보였다.

다만 기업고객 대부분이 오전보다 오후에 은행을 찾는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로벤처센터지점의 경우 오후 업무수행에 다소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오전 서울 KB국민은행 신림역 지점에서 파업 영향으로 작동되지 않는 STM(스마트텔러머신)을 바라보는 시민. [사진=김진호 기자]

파업 영향으로 원활한 업무가 힘든 지점도 있었다. 서울 신림역 지점의 경우 영업점에서 일부 힘든 업무를 가능하도록 한 거점지점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비대면 채널인 STM(스마트텔러머신·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ATM)과 편리한 공과금 수납을 가능케 한 무인공과금수납기의 전원은 아예 꺼진 상태였다.

특히 고객 안내를 돕는 무인 대기순번표 역시 사용도 불가능해 지점 청경 등이 고객을 일일이 창구로 안내해 다소 번잡해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STM과 무인공과금수납기도 결국 해당 지점의 담당자가 있어야 운영이 가능하다"며 "해당 지점 직원이 파업에 참여한 영향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이번 KB국민은행 총파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KB국민은행 노조 파업 관련 '확대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파업으로 인해 고객들의 금융거래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은행의 신뢰와 평판이 훼손돼 궁극적으로 주주, 경영진, 근로자 모두에게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은 노사가 모두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