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2년 4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이하 테라) 폭락 사태로 사기 혐의 등으로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이 무죄 입장을 바꿔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12일 오전 '변론 변경'(change of plea) 심리를 열기로 하고, 권씨가 유죄를 인정할 경우 법 위반 사실을 직접 설명할 준비를 하라고 밝혔다.
형사사건의 변론 변경 심리는 피고인 본인 출석이 필수인 만큼, 이번 절차는 사실상 플리바겐(plea bargain·유죄인정 조건으로 형량 경감 또는 조정)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판사가 이를 승인할 경우 유무죄 심리 절차가 종료되고 곧바로 형량 선고 절차로 넘어가게 된다. 권씨 사건 본 재판은 내년 2월에야 개시될 예정이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앞서 지난 2023년 3월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되자 권씨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지난해 말 몬테네그로에서 그의 신병을 인도받은 뒤에는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추가했다. 이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권씨는 최대 130년형에 처할 수 있다.
![]() |
2024년 3월 몬테네그로의 권도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