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대표 영입 후 체질개선 속도
음원 중심에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OTT 시장 공략, 자회사 상장 기대주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카카오M(대표 김성수)이 사업 다각화 속도를 낸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장악을 노린다. 올해 음원 전문기업에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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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관계자는 “메가몬스터가 제작, 현재 방영중인 ‘붉은달 푸른해’에 이어 이달중 방영이 예정된 ‘진심이 닿다’를 포함해 올해 3~4개의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통한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제작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메가몬스터는 카카오M이 ‘도깨비’ 등으로 유명한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설립한 영상 제작 자회사다. 설립 후 처음으로 제작한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웹툰이나 웹소설 등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피 스튜디오 역시 자회사다. 2017년 설립 이후 짧고 감각적인 모바일 영상 제작에 주력했다. 누적조회수 6000만을 넘어선 웹드라마 ‘오늘도 무사히(시즌 1, 2)’가 대표적이며 지난달 31일에는 우리카드와 공동기획한 웹드라마 ‘워크&러브 밸런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는 음원 시장에 집중했던 카카오M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지난 2일,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성수 전 CJ ENM 대표 영입을 확정하고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 컴퍼니, 숲 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3개사 인수를 마무리한 것 역시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차원이다.
지난해 9월 카카오와 합병 이후 11월 다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카카오M은 기존 음원사업을 기반으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은 상태다. 이를 위해 카카오M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터넷으로 TV 및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는 OTT 시장은 오는 2020년 약 7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내수시장 공략이 거센 가운데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합작법인(푹+옥수수)를 설립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OTT 사업의 핵심은 자체 제작,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다.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보유해야 승산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인수로 이미 100여명 이상의 연기자를 확보한 카카오M은 드라마 및 동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키우며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중이다.
배우, 음원(OST), 제작, IP(웹툰+웹소설)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가진 카카오M은 김 대표의 노하우까지 더해질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업 다각화 전략이 확실한 성과를 거둘 경우 카카오 자회사 중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상장 기대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M은 김성수 대표 영입, 매니지먼트 기업 인수로 콘텐츠 전문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메가몬스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도 본격 진출해 영향력을 확대 중”이라며 “다양한 사업에서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의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