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비핵화, 핵보유국에 대한 中 후원 얻으러간 것"
"北 비핵화 아닌 한반도 비핵화 원해…정부 입장 바꿔야"
'국회 방문 환영 결의안' 제안에 "이벤트적 방남 환영 못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중국에 후원을 요청하러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의 방중은 겉으로는 비핵화를 외치지만 결국 핵 보유국에 대한 중국의 후원을 얻으러 간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행보는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한미동맹의 약화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북한의 '조선반도 비핵화'를 꾀하기 위함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외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북한 비핵화가 아닌 그들이 주장하는 조선반도 비핵화로 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으로서 철저히 질타하고 우려를 전달함과 동시에 정부의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1.08 yooksa@newspim.com |
한편 이날 민주당에서는 김정은의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의 서울 답방과 국회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족사적인 대전환기에 국회가 평화를 앞당기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면서 "여야 구분 없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국당에서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남을 통해 얼마나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지, 실질적인 진전이 얼마나 이뤄지느냐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면서 "그런 논의 없이 단순히 오는 것 자체, 이벤트적 방남에 대해 함부로 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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