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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의 18m조각 ‘악마’, 1400만달러에 미국 카지노형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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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도대체 누가 저렇게 거대하고, 기괴한 조각을 살까’ 싶었는데 주인은 따로 있었다. 영국의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가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조각 ‘그릇을 든 악마’(Demon with Bowl)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카지노 호텔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카지노 부호에게 팔린 18m 크기의 데미안 허스트 조각 ‘Demon with Bowl’.[사진=Palms Casino Resort]

미술 전문매체 아트넷은 데미안 허스트의 높이 18m의 조각 ‘그릇을 든 악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기반으로 하는 호텔사업가 프랭크 앤 로렌조 페르티타(Frank & Lorenzo Fertitta) 형제에게 팔렸다고 전했다. 페르티타 형제는 허스트의 이 엄청나게 요란한 조각을 라스베이거스의 팜 카지노 리조트(Palms Casino Resort)의 수영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형제가 이 조각을 매입하며 지불한 가격은 1400만달러(약 157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팔라조 그라씨와 푼타 델라 도가나 등 두 곳의 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렸던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들’이라는 허스트의 개인전에서 ‘그릇을 든 악마’는 블록버스터 쇼의 메인 아이템으로 꼽혔던 조각이다. 1000여 명의 스텝들이 수년간 제작한 수백여 점의 출품작 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끌었던 매머드 작품이었다. 머리가 잘려나간 괴물은 뱀의 혀로 인간의 피를 빨어먹는 고대의 악마로, 그릇에는 인간의 피가 고여있다는 설정 아래 허스트는 입체 인물상을 만들었다.

당시에 이 초대형 조각은 합성수지인 레진으로 제작됐다. 오로지 선박을 통해 작품을 이동해야 하는 베니스 전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무거운 브론즈(청동) 대신 레진으로 제작해 팔라조 그라씨 미술관 로비에 세워졌던 것이다. 그러나 페르티타 형제는 레진이 아닌 브론즈 조각을 원해 브론즈로 다시 캐스팅한 뒤, 현재 라스베이거스로 옮겨진 상태다. 팜 카지노 리조트(Palms Casino Resort) 측은 봄이면 조각을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니스에서 선보여졌던 레진 조각은 작가에 의해 파기됐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Palms Casino Resort 호텔 식당에 설치된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수조작품.[사진= Palms Casino Resort]

이미 카지노 호텔의 레스토랑 벽면에 가로 4m 크기의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수조작업과 색색의둥근 점으로 이뤄진 ‘스팟(Spots) 페인팅’ 등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던 페르티타 형제는 또다시 어마어마한 크기의 허스트의 브론즈 조각을 설치함으로써 더욱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온갖 기상천외한 공연과 초대형 쇼, 이벤트가 끝없이 펼쳐지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계에서 팜 카지노 리조트 (Palms Casino Resort)는 ‘럭셔리’라는 지향점과 함께, 데미안 허스트의 예술로 차별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앤 로렌조 페르티타 형제는 세계적인 아트 비즈니스맨인 프랑소와즈 피노(케링그룹 명예회장)의 주도 아래 제작비 750억원이 투입된 데미안 허스트의 2017년 전시에도 자금 일부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형제는 미술전문매체 ‘아트뉴스’가 매년 선정 발표하는 ‘톱 컬렉터 200’에 지난 2008년부터 10년째 이름을 올려온 수퍼 컬렉터이다. 부친으로부터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을 넘겨받은 형제는 카지노사업 외에도 금융 부문에도 투자 중이다. 또 2001년에는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를 인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라스베이거스의 Palms Casino Resort 전경.[사진=Palms Casino Resort]

페르티타 형제는 예술애호가이자 사업가였던 부친 프랭크 페르티타 주니어(Frank Fertitta Jr.)의 뒤를 이어 20년 넘게 예술품을 수집해왔다. 형인 프랭크 페르티타 3세(Frank Fertitta III)가 수집한 첫 작품은 프랑스 화가 윌리엄 부게로(William Bouguereau)의 ‘아침식사’(1887년작)라는 고풍스런 회화였으나 근래에는 크리스토퍼 울, 브라이스 마든, 리차드 프린스 등 미국의 현대미술과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주로 컬렉션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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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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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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