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영국 맨체스터의 빅토리아 역에서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식칼로 경찰관을 포함한 3명을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다음 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흉기 사건을 테러와 연관된 사건으로 규정짓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 측은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구금한 뒤, 치탐힐 지역에 있는 용의자의 집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용의자가 현재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25세의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대테러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에 또 다른 사람들이 개입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를 확인하는 것이 수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BBC 방송의 프로듀서인 샘 클랙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르면서 "알라"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는 또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다른 나라들을 계속해서 폭격하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벌어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당시 "매우, 매우 무서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청의 이언 홉킨스 청장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한 경찰관들을 치하하며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간주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맨체스터는 2017년 5월에도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홉킨스 청장은 이번 사건이 2017년 테러가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더 놀랐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도시에 경찰관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레사 메이 총리는 트위터에 "지난밤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부상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빅토리아 역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관들이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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