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밑 기해 전원 공급...평소엔 절약 차원서 절전
삼성 기증한 12인지 컬러TV 83개…전통가락 형상화
1년에 딱 한번씩만 가동...3억원 가치로 평가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18년 마지막 날, 청와대에 있는 많은 미술품 중 가장 비싼 가치를 갖고 있는 '비디오 산조(散調)'에 오랜만에 불이 들어왔다. 비디오 산조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다.
청와대 기자들이 업무를 보는 춘추관 1층과 2층 사이에 설치된 '비디오 산조'는 3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원이 켜졌다. 2018년 마지막 날을 기해 전원을 넣은 것으로, 기자들과 청와대 직원들도 흔치 않은 풍경에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춘추관에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산조' |
'비디오 산조'는 1990년 춘추관이 준공됐을 때 함께 설치된 작품이다. 12인치 컬러TV 83개로 이뤄진 비디오 아트다. 한국의 전통가락인 산조의 흐름을 형상화한 형형색색의 화면으로 이뤄졌다. 당시 삼성전자가 기증했다.
'비디오 산조'는 평소에는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전기세 절약 차원에서 전원이 꺼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백남준 작가 서거 10주기를 맞아 가동됐고, 2017년에는 작품이 가동되는지 시험하기 위해 전원을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전원이 꺼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백 작가 작품인지도 알기 어렵다.
한편 '비디오 산조'는 청와대에 위치한 미술품 중에서도 가장 비싼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디오 산조'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3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