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34%·거래량 8% 증가…상장기업 수 역대 최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코스닥시장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종가 대비 122.77포인트(15.4%) 하락한 675.65에 장을 마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주가 하락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전환 및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 심화, 바이오주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측은 다만, "코스닥지수와 주요국 증시의 연간 등락률을 비교했을 때 미국을 제외하고 증시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
올해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이 전년말(282.7조원) 대비 19.3% 감소한 228.2조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29일 330.4조원,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전 상장 및 하반기 주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22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올 2월 셀트리온 이전상장 전후로 코스닥 시총은 약 33조원 줄었다.
거래규모는 상반기 주가상승에 힘입어 거래대금 33.5%, 거래량 7.9% 증가했다. 상장기업 수는 상장트랙 다변화, 기술특례기업 신규상장 증가로 1996년 7월 코스닥시장 개설 이래 최초로 1300개사를 달성했다.
약세장으로 대부분 업종이 전반적 하락세를 보였으나 엔터·컨텐츠주의 오락·문화업종은 올해 2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37.0%), 의료·정밀기기(-27.7%), 유통(-26.7%)은 하락했다.
미디어·엔터주는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오락·문화 업종의 ‘Big 3’ 엔터사 및 콘텐츠 업종이 재평가를 받으며 부상했다. JYP·에스엠·와이지 등 3대 기획사의 해외음원판매 실적 상승세, 쇼박스·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기업의 판매채널 다양화 등 연이은 호재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감소와 공급과잉 우려로 인한 시장 기대심리 악화 영향으로 주도종목은 주가수익률 방어에 고전했다. 반도체 장비주 등이 속해 있는 코스닥 반도체(-37.0%), IT H/W(-27.8%), IT부품(-16.7%)업종 등도 업황 위축 우려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관련주가 급등락한 것도 올해 코스닥시장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 총 3회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됨과 동시에 북미회담도 성사, 관계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건설·철도 등 관련 종목이 주가 등락세를 시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회계감리가 이슈 영향을 많이 받았다. 거래소 측은 "제약·바이오 내 주도종목의 분식논란 및 회계감리 이슈 등 연이은 보도에 관망분위기 형성됐다"며 "이로 인해 일부 기업의 호재성 소식에도 불구하고, 개별종목의 리스크가 제약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현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코스닥시장의 매수 주체는 개인이었다. 개인은 올 한해 3조8286억원 규모의 코스닥 종목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3년 만에 국내 중소형주에 대해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605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앞서 외국인은 2016년엔 1조원 넘게, 2017년엔 3조원 넘게 국내 중소형주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올 한해 코스닥시장에서 9919억원을 순매도했다. 사모펀드가 1조446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투자(9107억원)는 2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으며 연기금 등(3507억원)과 투신(1460억원), 보험(1327억원)은 3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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