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델리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인도에 위치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공장에서 고가 아이폰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폭스콘이 아이폰 조립을 인도에서 시작하면 처음으로 인도에서 생산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폭스콘이 아이폰X 시리즈와 같은 가장 비싼 모델을 인도에서 조립할 것이며 이것이 인도에서의 애플 사업을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조립 작업은 폭스콘의 타밀 나두주의 남부인 스리퍼룸부두르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타밀 나두의 M C 삼파스 산업장관은 로이터에 이미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은 250억 루피(3992억5000만 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파스 장관은 또 폭스콘의 투자로 이 지역에서 일자리 2만500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폭스콘이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하기 시작하면 폭스콘과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영향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아이폰의 인도 생산 관련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폭스콘도 현재 혹은 잠재 고객이나 제품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아이폰XS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까지 애플은 저가 모델인 SE와 6S 모델만 인도 벵갈루루 위스트론 코프 공장을 통해 조립해 왔다.
기술 리서치 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에서 애플의 매출도 저가폰에 집중돼 있다. 인도 매출의 절반 이상은 아이폰8 이전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고가 모델인 아이폰X를 출시했지만 올해 아이폰XS 시리즈와 XR을 내놓으면서 아이폰X의 생산을 줄였다.
여전히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폰 시장인 인도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구형 아이폰X를 인도에서 조립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중국 등 폭스콘 공장 등에서 아이폰 생산이 옮겨지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에서의 생산이 조립에만 국한되는지 다른 부품의 생산도 포함될지 역시 분명치 않다.
애플에 있어 중국 밖으로 생산 기지를 넓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베트남 국영 매체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미 베트남에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폭스콘은 앞서 미국과 중국의 부역 분쟁이 가장 큰 어려움이며 폭스콘의 고위 경영진은 이것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의 나브켄다 싱흐 리서치 부대표는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생산을 인도로 넓히는 것은 애플이 미국의 새로운 무역 정책의 위험을 헤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기와 부품 수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세금 부과 역시 스마트폰 출하 기준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애플에 골칫거리였다. 싱흐 부대표는 애플은 인도에서 더 많은 스마트폰을 제조함으로써 세금을 줄이고 인도를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책에 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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