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제2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JD)이 ‘오너리스크’및 실적악화로 주가가 폭락하자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26일 징둥은 12개월 안에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징둥 시가총액의 3.3%에 달하는 수준으로 현금잔고로 자사주 매입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 방참은 올해 8월 불거진 류창둥(劉強東) 회장의 미국 출장중 성폭행 파문 등으로 징둥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징둥 주가는 사건이 터진 8월 이후 약 4개월 동안 40% 가까운 폭락세를 나타냈다.
발표 당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4% 상승했다.
8월 말 이후 지금까지 약 4개월 동안 징둥의 주가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텐센트재경] |
징둥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류 회장의 1인 경영 체제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류 회장의 성폭행 파문 발생 직후 다수의 현지 매체는 징둥의 1인 독주 경영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징둥이 류 회장의 불기소 처분이 확정되자마자 ▲자사주 매입 ▲사업구조 조정 등에 나서고 있다”며 “1인 독주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26일 중국 매체 둥팡차이푸(東方財富)는 “징둥이 기존 사업부를 크게 3개 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의 사업구조 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류창둥(劉強東) 회장 체포 당시 촬영한 머그샷(범죄자 식별용 얼굴 사진) [사진=바이두] |
한편 경찰로부터 류 회장 사건을 송치 받은 미국 검찰은 21일 “증거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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