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내년부터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이 크게 오른다. 서울에서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용산구 한남동 공시가격은 1년만에 50% 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내년 한남동 표준단독주택 112채 공시가격은 한 채 당 평균 21억9029만원. 올해 평균 가격인 14억6499만원보다 약 49.5% 올랐다.
부동산 세금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보유세가 오른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약 22만 가구 표준단독주택 가격평가를 마치고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소유자 의견청취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 한 단독주택단지 [사진=김학선 기자] |
한남동 소재 표준단독주택 112채 가운데 공시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은 집은 대사관로 11길에 있다. 이 단독주택은 올해 16억3000만원인 공시가격이 내년 29억6000만원으로 1년 새 81.6% 오른다.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표준단독 공시가 1위를 유지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한남동 주택은 내년 공시가가 270억원으로 올해보다 59.8% 오른다.
공시가격 급등은 예고돼 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그간 고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시세보다 낮다고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부와 감정원도 고가와 저가주택 사이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들 주택 가격은 내년 1월 말 최종 공시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는다. 집주인들의 이의신청을 거쳐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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