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안보 위협한다는 증거 없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동맹국을 중심으로 중국 최대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부회장 겸 로테이팅 최고경영자(CEO)인 후허우쿤(胡厚崑·Ken Hu)가 화웨이는 지정학적 갈등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쿤 CEO는 이날 중국 둥관(東莞)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서 기자들에게 화웨이에 대한 공격이 "이데올로기와 지정학적인 요소"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쿤 CEO는 "일부 시장에서 화웨이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고, 정치를 이용해 산업 발전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우리를 지속해서 신뢰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화웨이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관련해 25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세계 여러 국가에 1만개 이상의 5G 기지국 장비를 출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8년도 매출액이 1000억달러(약 112조5800억 원)를 상회해 "화웨이 역사상 큰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서방 국가에서 화웨이가 사이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쿤 CEO는 정부 당국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지난 30년간 화웨이 장비가 "안보에 위협을 가해왔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쿤 CEO는 이날 얼마 전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송환 요청으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현재 제재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인 미 검찰이 혐의를 확정 지을 경우 화웨이는 경쟁사이자 중국의 또 다른 통신사인 ZTE의 전철을 밟게 될 공산이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은 ZTE가 대북제재와 이란제재를 위반했다고 판단, ZTE와 미국 기업 간 거래를 7년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위기에 몰린 ZTE는 결국 미 정부에 벌금을 냈으며, 제재는 7월 해제됐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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