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신작 라인업 10종 발표...내년 모바일 6종 출시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에어' 등 대형 IP 기대작 준비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카카오와 네이버가 내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근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마치고 본격 사업 확장을 선언한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게임즈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라인게임즈는 내년 다량의 신작을, 카카오게임즈는 대형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과 VR 게임 등 신사업 추진을 예고한 상태다.
남궁훈(왼쪽)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김민규(오른쪽) 라인게임즈 대표 [사진=각사] |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신작 출시와 신사업 추진 등 대규모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0월 사모펀드로부터 유치한 12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내년 신작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에 쏟아붓는다. 내년 출시를 확정지은 신작은 '엑소스 히어로즈' '슈퍼스트링' '다크서머너즈' 등 6종이다. 그 다음해엔 4종 이상의 신작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PC 및 콘솔 플랫폼 기반 신작도 사업 계획에 포함됐다. 모바일 일변도의 단조로운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멀티플랫폼 기반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프로젝트NL'은 모바일과 스팀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멀티플랫폼 기반 타이틀로 개발 중이다. 아울러 '베리드 스타즈'는 콘솔 플랫폼 기반으로, '프로젝트NM'은 PC 타이틀로 개발 중이다. 모두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게임 퍼블리싱에 집중한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다. 글로벌 히트작인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를 연이어 서비스하면서 퍼블리싱 역량도 국내외에서 검증받았다. 지난 2월 텐센트 등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공언할 정도로 최근 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에도 대형 IP 기반의 신작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그 중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관심을 모은 '달빛조각사'는 내년 대표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당초 라인게임즈가 먼저 서비스하기로 했으나 계약 해지 후 카카오게임즈가 가져온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업계 관심을 끈 바 있다.
크래프톤(전 블루홀)의 새로운 PC 신작 '에어'도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내년 이후 출시될 대형 신작 중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 게임은 국내외 게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양사의 경쟁은 '플랫폼 활용도'라는 관점에서도 재조명받게 될 전망이다. 포털 '네이버'와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대형 플랫폼을 모회사 서비스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출시를 앞둔 자사 게임의 사전예약이나 광고·마케팅 등을 카카오톡과 연계해 진행하는 등 게임과 플랫폼의 결합 시너지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4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를 서비스 채널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력있는 IP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타 퍼블리셔 대비 비교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달리 포털 플랫폼을 채널로 보유한 라인게임즈는 자사 게임과 플랫폼의 결합 시너지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가 과제로 주어진 상태다.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지배적인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 메신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보다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사업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라인게임즈측이 구체적인 네이버와의 연계 계획을 밝힌 것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플랫폼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부문에서 각각 1위와 2위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게임사업에선 순위가 뒤바껴 라인게임즈가 도전자 위치에 있다는 점이 내년 양사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관점포인트"라면서도 "반면, 아시아 전체 시장에선 라인메신저를 가진 라인게임즈가 유리할 수 있다. 양사의 경쟁 구도는 결국 자사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