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경을 넘은 7살짜리 과테말라 출신 캐러밴 소녀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체포된 뒤 구금 중 사망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국 접경 지대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최루가스를 살포하자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마리아 릴라 메자 카스트로(39)가 다섯 살 난 쌍둥이 딸 사이라와 체일리를 데리고 도망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CBP 기록에 따르면 사망한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지난 6일 국경을 넘은 뒤 밤 10시경 CBP에 체포됐으며, 8시간쯤 지난 7일 새벽 6시25분 경 발작을 일으켰다. 발작 직후 구급요원이 도착했을 당시 체온은 41도에 육박했으며, 수일 동안 물과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콥터로 엘파소 지역 아동병원으로 옮겨진 소녀는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병원 이송 24간이 채 안 돼 숨을 거뒀다.
숨진 소녀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소녀의 아버지는 엘파소에 남아 과테말라 영사 면담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CBP 구금 시 대개 물과 음식물이 제공되지만, 사망한 소녀가 발작 전 음식과 검진을 받았는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려는 캐러밴 이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국경수비대와 CBP의 임시 구금 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고조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