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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랭보' 에녹 "벼랑 끝을 걷는 베를렌느 캐릭터…물고 뜯고 매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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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데뷔한 지 만 10년. 마치 초심으로 돌아온 듯, 배우 에녹은 올해 대학로에 올인했다. 창작 뮤지컬 네 편에 연이어 출연하며 쌓아온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뮤지컬 '랭보'에 출연 중인 배우 에녹을 13일 대학로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훤칠한 키에 흰 피부는 어디에서도 눈에 띄었지만, 에녹은 매니저도 없이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카페 안을 활보했다. 유명 대극장 뮤지컬 무대도 수없이 거쳐왔어도, 소탈하고 허세없는 그의 캐릭터가 느껴졌다.

"거의 1년 넘게, 올해는 계속 대학로에 머물고 있어요. 제가 굉장히 원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그동안 대극장 위주로 뮤지컬을 하다가 작년부터 회사 대표님과 얘길 하면서 소극장에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큰 무대에서 막 저를 펼쳐내고 에너지도 발산하고 하는 느낌이 정말 좋지만, 조금 목마름이 있었어요. 한창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소극장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면 '하겠다'고 선뜻 받아들였죠."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에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3 kilroy023@newspim.com

'랭보'도 그랬다. 대학로에서 한창 창작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 즈음, 대본을 받았고 에녹은 흔쾌히 결정했다. 그는 "누가 봐도 하고 싶을 수밖에 없었을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행히 '배니싱'에서 함께 했던 김종구, 이용규 등이 함께 넘어가면서 호흡을 맞추기 수월한 점도 있었다. 약간의 겹치는 기간이 있었지만 그는 "의신과 베를렌느는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어 좋았다"고 우려를 털어냈다.

"출연 제안받고,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연출님도 전작 '배니싱'에서 같이 했었고, 회사도 정말 좋은 곳이고. 연출님, 안무 감독님 다 믿음직스러웠죠. 함께 간 배우들은 한 작품이 끝나고, 시기가 맞으니 같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전작에서 해봤으니 좀 편하게 했어요. '배니싱'의 의신과 베를렌느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캐릭터예요. 오히려 노선이 좀 겹치면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다르게 보여주기 어려웠을 수 있는데 다행이었어요."

극중 랭보와 영혼의 동반자인 폴 베를렌느 역으로 출연 중인 에녹은 너무도 원했던 창작 과정을 거치면서도, 계속해서 벽에 부딪혔던 고충을 털어놨다. 랭보의 천재성에 매료되고, 그의 시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하지만 결국 파탄에 이르게 되는 베를렌느의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도, 체화해 표현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완전히 결이 다른 랭보, 들라에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베를렌느의 감정은 늘 수위 조절이 필요했다. 게다가 실존인물을 무대에서 구현한다는 건 대단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일이었다.

"베를렌느를 봤을 때 좀 예민함의 끝에 있는 사람, 죽음을 늘 생각하고 벼랑 끝에 선 사람이라, 그 마음을 생각했어요. 그치만 그것만 보여주면 너무 지루하거나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어 고심했죠. 이 사람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면서도 매 순간 벼랑 끝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게 과제였어요. 너무 해석을 넓게 하면 캐릭터의 큰 줄기인 정체성이 안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의 간극도 굉장히 어려웠죠. 매일 대본이 숙제였고,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시쳇말로 연출님 멱살을 잡기도 하고.(웃음) 스태프들 붙잡고 물고 뜯고 정말 고민했어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에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3 kilroy023@newspim.com

"아직도 매일 힘들다"고 고백하는 에녹의 표정이 조금 지쳐보였다. 하지만 연출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그를 믿고, 베를렌느를 맡긴 이유는 분명했다. 실제로 에녹은 무대에서 시종일관 눈물을 쏟고, 고뇌하고, 랭보를 향한 감정과 질투심, 책임감 사이에서 방황한다. 자유롭게 팔랑이는 랭보와 그런 랭보를 걱정하는 현실적인 친구 들라에 사이에서 차분하게 무게감을 잡는다.

"에녹으로 지금까지 잘 먹고 있다가, 무대에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 감정을 겪어내고 벼랑 끝을 걸어야 하는 거예요. 매일 힘들어요.(웃음) 그래도 베를렌느가 그걸 끝까지 놓치지 않아야 랭보도 살고, 들라에도 보인다고 연출님이 말씀하셨죠. 너무 힘들어하니 디렉션을 주면서도 미안해하셨어요. 분장하고 무대 20-30분 전부터는 베를렌느의 마음을 생각해요. '배니싱'은 오히려 에너지를 올려야 해서 춤도 추고 그랬거든요. 이제 체력은 약간 습관돼서 괜찮은데 감정소모가 어마어마해요. 진이 다 빠지고 감정의 바닥이 드러나도, 중간만 갈 순 없잖아요. 관객들은 거짓이면 다 아시거든요."

'랭보'에 앞서 '배니싱', '용의자X의 헌신', '붉은 정원'까지. 올해 그가 참여한 창작 뮤지컬만도 여러 편이다. 물리적으로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쉼없이 달렸다. 유난히 창작 뮤지컬에 애착을 갖는 이유를 소개하며, 에녹은 대학로에서 또 다른 활력을 얻었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재밌기는 창작만큼 재밌는 게 없어요. 처음에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하고 그 틀이 남게 되니까 행복해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니까 그만큼 공부도 더 해야 하고 부딪혀야 하고 시간적인 제약도 크고요. 어떤 극이 됐든 만드는 시간은 비슷하거든요. 창작은 해야 될 게 너무 많고 미완의 상태를 보여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죠. 그럼에도 제가 했던 대사가 대본화 되기도 하고, 던진 아이디어들을 작가, 연출들이 선택하기도 하고요. 노래를 불러보면서 템포가 정해지고 조금 바뀌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이 재밌어요.(웃음) 올해는 하고 싶었던 거 다 했어요. 작품도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참 감사하게도 올 한해를 살았죠. 작년을 마치면서 생각한 부분들 차곡차곡 해내서 감사해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에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3 kilroy023@newspim.com

에녹의 무대를 본 사람은 '타고난 것이 많은 배우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에녹은 만 10년을 채우면서, 배우라고 스스로를 말하기 힘든 시절을 거쳐 왔다고 고백했다. 29세에 배우로 발을 들이고, 공연 스태프로도 참여하면서 셀 수 없이 만난 많은 선배 배우들. 그들이 지금의 에녹을 있게 했다.

"진심인데, 재능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어요. 다만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요. 스스로가 어디가 부족한지 아니까, 못견딜 만큼 힘들어서 선배들, 감독님들 바짓가랑이를 많이 잡았어요.(웃음) '우는 아이에게 젖준다'는 말처럼 물으면 답이 오더라고요. 배우는 늘 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게 바뀌고, 나태함의 시작일 수도 있으니까요. '랭보'에도 굉장히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자극을 많이 주고 받아요. 손승원 배우 같은 경우 연극 '밀당의 탄생' 때 같이 했는데 다시 만나니까 정말 많이 성숙해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었냐. 어떤 영향을 받은 거냐' 물을 정도로 인정하게 되고, 배우게 돼요. 경험의 차이는 정말 무시 못하더라고요. 일찍 시작한 배우들의 구력은 확실히 달라요."

무대에서 10년을 채우는 동안, 에녹은 거의 쉬지 않고 작품을 했다. 그에게 그동안 무대에 서면서 얻은 게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하고 싶은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이나 '스칼렛 핌퍼닐' 같은 작품들을 꼽기도 하고, 배우로 버티기조차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엔, 무대 아래의 에녹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했다.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그가 '약간은 재미없는' 배우라는 결론밖에 얻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에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3 kilroy023@newspim.com

"10년 하면서 얻은 건 대본을 보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거죠. 예전엔 한 장을 어떻게 넘길 지 전전긍긍했는데, 이제 감히 의견을 나누고 같이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됐죠. 하하. 제가 쉴 줄을 몰라요. 그러니 앨범도 만들었죠. 할 게 없으니까 도서관 가있다가 글 쓴 걸 모아서 가사로 만들고 내 얘기를 쓰게 됐어요. 옷도 정말 못입는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예전에 돈이 없으니 멋을 안내고 다녔거든요. 그 체육복 좀 그만 입으란 얘기도 듣고요.(웃음) 어쨌든 무대에선 의상이 있으니 피지컬은 준비해야 하고, 관리를 하긴 해요. 이제는 좀 신경써야겠다 생각은 하는데, 잘 못하니까 선물도 주시고 주변 도움을 받아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에녹은 배우로서 롱런하고 싶은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 중에도 그가 갈증을 느끼는 부분은 어디서든 단단히 중심을 잡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실력과 뮤지컬 업계 명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 에녹도 이에 동의하며 내년, 한층 다채로워질 활약을 예고했다.

"앞으로 무대 위에 올라가는 배우로서는 계속 잘 해나가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라 전체적으로 다 이끌어가는 사람이 늘 있거든요. 그게 회사가 되든 배우가 되든 기획자나 연출자가 됐든요. 제가 그런 존재감을 가졌으면 해요. 뮤지컬을 하더라도 결국 롱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러려면 실력도 실력인데 이름도 필요하더라고요. 인지도 올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매체 진출도 그 중 하나고요. 매체를 경험한 배우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나 노하우가 또 다르더라고요. 그런 게 욕심 나요. 기회가 온다면 내년엔 무조건 해볼 생각이에요. 이제 준비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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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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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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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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