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전역에서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으로 금전을 요구한 폭발물 협박 이메일이 나돈 사건이 벌어졌지만 잠정적으로 '스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미 IT전문 매체 긱와이어(GeekWire)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호황기를 누렸던 과거에 비트코인은 사이버범죄에 종종 악용됐지만 현재 그 가치가 현저히 떨어져 "몸값이 예전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긱와이어는 이날 미국 전역의 단체와 기업, 개인에 폭발물 위협 이메일이 떠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당신의 사업장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비트코인으로 2만달러를 아래 계좌로 송금해라'란 내용이 담겼다.
미국 전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이메일은 스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워싱턴대학교(UW)는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협박 이메일로 캠퍼스 경고문을 발송했다. 대학 측은 워싱턴대학경찰(UWPD)이 학교 일대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스팸이라고 알렸다. 또, 이메일이 해당 대학뿐 아니라 전국의 단체, 기업, 개인에게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메일을 받은 학생은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뉴욕경찰(NYPD)은 트위터에 여러 신고를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신뢰가는" 범죄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오와주(州) 동부 시더래피즈 경찰은 협박 이메일이 동일한 문구로 대량 양산된 '로보(robo) 이메일"로 보인다고 트윗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는 이용자들의 인증샷과 게시물이 대거 올라왔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비트코인 가치가 헐값이라 이메일 협박 범죄자들이 대신 터키 리라화를 요구했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2017년까지 비트코인으로 '몸값'을 요구한 사이버 범죄로 피해를 입은 총액은 약 3100만달러다.
암호화폐 사이트 비트스탬프에 따르면 2012년 당시 코인 당 5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약 2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지면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비트코인 가치는 고점 대비 80%나 빠져 현재 약 3250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지난 3개월 동안만 해도 그 가치가 50% 빠졌다.
통신은 터키와 같은 신흥국 통화 가치가 이보단 더 높다고 꼬집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8월 가치폭락 사태를 겪은 이래 약 3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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