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탄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양보에도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연말 이른바 산타 랠리를 이끌어낼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 투자은행(IB)은 연일 내년 경제에 대해 잿빛을 쏟아내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 역시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0.11포인트(0.29%) 오른 2만4597.3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소폭 내린 2650.5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7.98포인트(0.39%) 떨어진 7070.3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에 이어 대두 수입까지 중국이 물러서는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무역 협상 타결을 장담할 만한 명료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금까지 중국이 제시한 타협안으로는 무역전쟁을 완전히 종료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사태에 개입할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강하게 경계하는 중국의 차기 성장 프로젝트 ‘중국 제조 2025’의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IT 기술을 둘러싼 마찰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 이르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주가 방향을 결정할 만한 호악재가 부재한 가운데 2019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핌코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적신호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유럽중앙은행(ECB)와 중국인민은행, 앞서 노르웨이 중앙은행까지 내년 경기 하강을 전망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점차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고 월가는 지적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좁혀지면서 정치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는 것. 최근 CNN은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칼리버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패트릭 헤일리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궁극적인 합의 도달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JP모간의 ‘비중확대’ 의견 상향 조정에 장중 7% 선에서 랠리했으나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고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델타 에어라인은 내년 이익 전망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에 4% 이상 떨어졌고, 몬스터 베버리지는 UBS의 매도 투자의견에 7% 가까이 폭락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만7000건 줄어든 20만6000건으로 집계됐고, 11월 수입물가는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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