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프리그 전직 외교관 외 1명 中 당국 조사 중"
[오타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크리스티아 캐나다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인도 문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중 무역협상 합의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태에 개입하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리랜드 장관은 멍 CFO의 법적 절차가 정치적 목적들로 이용되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의 송환 파트너들은 송환 절차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거나 정의 추구와 법의 지배 준수 의외의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멍 CFO의 송환건을 남용할 여부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캐나다 주재 미 대사를 역임했던 브루스 헤이먼은 "화웨이 사태는 법적 사안이며 그(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우리의 이웃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송환 협정을 약화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에서 "만약 내 생각에 우리나라에 좋고, 확실히 역대 최대 규모인 무역 합의에 좋다면, 또 국가안보에 좋다면 확실히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멍 CFO는 지난 1일 미국의 송환 요청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지난 11일,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으로부터 보석 신청 허가 판결을 받았다. 인도 심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멍 CFO는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그의 혐의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이다. 멍 CFO는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국적금융망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만일 혐의가 입증된다면 사건에 연루된 은행들은 미국의 패널티 대상이 될 수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아직 공식 송환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공식 절차를 신청하고 캐나다 대법관이 요청을 승인하면 캐나다 법무장관이 멍 씨를 미국으로 인도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멍 씨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프리그가 중국 당국에 억류되어 있다는 소식이 지난 10일 들려왔다. 이는 중국의 보복 조치가 아니냐란 의견이 나온다.
이 가운데 프리랜드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코프리그 전 외교관 현지 억류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또 다른 익명의 캐나다인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아직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