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해도 AA등급 증권사 자기자본 평균에 못 미쳐"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10일 하나금융투자 5000억원 유상증자에도 불구, 하나금융지주와 하나금융투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30일 영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 유상증자 규모는 하나금융투자의 지난 3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2조7000억원의 18.5%에 해당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
나신평은 하나금융투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음에도 신용등급 상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하나금융투자의 신용도 'AA/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상증가 결과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은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나 현재 나신평 자체신용도 'AA'를 부여하고 있는 4개 증권사 자기자본 평균 5조6000억원에는 미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의 자체 신용도는 'AA-'로 하나금융계열로부터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발채무도 등급 상향에 발목을 잡았다.
김서연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하나금유투자의 IB영업 강화 기조에 따라 우발채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회사의 조정유동성지표를 포함한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또 이번 증자 목적이 IB 부문 영업력 강화라는 점에서 우발채무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 우발채무는 지난 9월말 기준 2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8.4%에 달한다. 이는 증권업게 평균은 63.4%을 크게 웃돈다.
자금지원 주체인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등급에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 참여가 하나금융지주 신용도 'AAA/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반영하더라도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로 금융감독당국 권고수준 130%를 여전히 충족한다"고 분석했다.
부채비율 상승 우려도 제한적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가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을 전액 외부 조달로 충당한다고 가정해도 하나금융지주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대비 2.6%p 상승에 그친다"며 "올해 하나은행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 배당금 증가로 자회사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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