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해보험 사업 모델로 보험업 외에 모바일, IC카드 등도 신청
비은행 부문 강화위해 손해보험으로 사업다각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손해보험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보험 말고도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2025년에 비은행 사업 비중 30%를 달성하려면 현재 KEB하나은행이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불가능해 마지막 남은 금융사업 분야인 손보사를 찾고 있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손해보험’ 상표등록출원서를 지난 달 29일 제출했다.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사를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IB업계에 흘러나온 시기였다.
또한 상표등록출원서에는 구체적으로 3가지 사업도 명시하며 단순히 상호를 먼저 선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도 간접적으로 비췄다. 특허청 상품신청서에 △ 보험업, 재무업, 부동산업 △ 광고업 기업관리업 등 손보사의 일반업무 외에 △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IC칩, 전자정기간행물, 전자화폐 등 전자금융사업도 담았다. 전자금융사업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이 현재 취급하지 않지만, 미래 사업으로 고민하는 대상이다. 하나금융이 그룹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에 손보사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김정태 회장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매우 큰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직접 ‘비전 2025’를 만들어내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이후 큰 그림을 그렸다. △은행 이익 1위 △ 글로벌 수익비중 40% △비은행 사업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으로 이중 유일하게 비은행부문 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그룹전체 당기순이익의 91%를 하나은행이 벌어들였다.
이러자 하나금융투자에 유상증자로 지난달 말 4975억원 등 올해만 1조2000억원을 투입하며 자산규모를 3조원으로 키웠다. 자산규모로는 NH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 5조원, KB금융의 KB증권 4조5000억원,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투자 3조3429억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투자에 유증으로 사업규모를 키워도, 그룹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이 7%에 불과할 만큼 매출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신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하고 하나금융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손보사만 없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롯데 금융사 매각 주관사에서 제안서가 온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보험 자회사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룹 모바일 비즈니스가 매우 뛰어난 강점을 살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를 인수하면 하나금융의 자회사는 10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