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눈 폭풍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해 항공편이 취소되고, 일부 지역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조지아주(州) 북동부 지역과 노스캐롤라이나 중심부에 걸쳐 눈이 내렸으며, 눈폭풍 경보는 현재 테네시와 켄터키, 버지니아주까지 확대된 상태다.
미 국립기상청은 애팰래치아 산맥 남부 지역과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버지니아 중남부 지역에 걸쳐 적설량이 9일 저녁 1피트(30.48cm)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후 기준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강설량이 이미 35.56cm를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9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1700편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에서 약 50만명의 주민이 정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회사인 듀크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24만명, 17만명이 정전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애팔래치안 파워는 버지니아에서 2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민주당) 주지사는 이번 눈폭풍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항공편 추적 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는 9일 오후까지 미 전역에서 1650건 이상의 항공편 결항이 보고됐다고 설명하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특히나 많은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WP는 향후 결항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일 운행되는 항공 400여 편도 예방 차원에서 운행이 취소된 상태다.
공항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으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600편이 결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 폭설이 내린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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