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00년 전 중국 무역품 7만여 점 싣고 떠난 아랍 난파선
인도네시아 벨리퉁섬서 1998년 발견…수중고고학 역사의 성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싱가포르 국가문물국 아시아 문명박물관은 오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내년 3월17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전남 목포)에서 한국-싱가포르 국제교류전 '바다의 비밀, 9세기 아랍 난파선'을 개최한다.
1998년 수중발굴된 아랍 난파선 [사진=문화재청] |
이번 국제교류전은 1998년 당시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아랍 난파선'의 유물 중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의 쿠텍푸아트갤러리(Khoo Teck Puat Gallery) 소장품 189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다.
이 배는 약 1200년 전 중국에서 무역품 7만여 점을 싣고 서아시아로 항해하던 중 인도네시아 벨리퉁섬(Belitung Island) 해역에서 난파됐다가 1998년 발견됐다. 이는 20세기 동남아시아 수중고고학 역사상 가장 큰 성과로 손꼽힌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아시아 최초, 아랍 난파선의 발견' △2부는 '9세기, 아랍 상인들의 아시아 무역' △3부는 '대륙의 끝, 신라에서 만난 해상 실크로드' △4부는 '1200년 전 아랍 난파선의 최후'다.
장사요 청자 주전자(중국 당, 9세기) [사진=문화재청] |
전시는 9세기 해상실크로드 황금기에 찬란했던 동·서 문화, 아랍인들이 수입해간 당나라의 공예품과 진귀한 외래문물 속에서 신라를 비롯한 동아시아가 어떻게 교류했는지 그 양상을 바라본다.
아울러 1000년 동안 바다가 품어온 아름다운 예술품을 통해 중국-아랍-신라로 이어지는 각 나라가 동시대에 꽃피우며 공유한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해마다 아시아 주요 해양박물관들과 국제 교류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싱가포르와 우호를 증진하고 해양 문화유산의 연구와 문화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