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법적 문제점' 토론회 개최
"석방 상태에서 재판 받아야 한다는데 의원들 대부분 공감"
"김무성 의원 후안무치하지 않아…미래 생각해 한 말"
"당 차원서 결의안 만드는 단계 아냐…요구안 검토하고 재논의 할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석방 요구에 당 내 의견이 모아짐으로써 친박과 비박 등으로 균열되어 있던 당의 통합도 가속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법적 문제점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주재한 윤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은 전직 대통령들이 석방된 상태에서 공정한 재판, 인권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 말을 김무성 의원님이 하다 보니 과거 불신이 아직 남아 있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하는 말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데, 저는 추호도 그런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그분도 당의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살리기 제4차 토론회,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법적인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8.12.06 jhlee@newspim.com |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최근 뉴라이트 성향의 전광훈 목사 주재로 비박계 김무성·권성동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 석방 요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김무성 의원 역시 이에 대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전 목사를 비롯해 조갑제·정규재 등 보수논객들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 요구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의 말처럼 윤 의원 역시 당시 모임에서 석방을 촉구하자는 정도의 얘기만 나왔을 뿐 국회 차원에서 결의안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석방을 촉구하자는 정도의 얘기만 나왔지 결의안을 내자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현재 만들고 있는 요구안도 저와 김무성 의원님이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 분들이 어떤 안을 말씀하실지 들어보고 그때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든다 하더라도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만큼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두 전직 대통령 석방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한국당 내에서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비박계 의원들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하다'고 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대화를 나눠보면 결국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것이 저희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를 했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고해성사하고 반성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현 정부와 맞서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다 죄인이라는 의식을 가진다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유기준·주호영·박순자·김성찬·박맹우·이완영·정양석·이철규·최연혜·정태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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