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 하나인 화웨이가 멍완저우(孟晩舟·'멍'은 母 성 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멍 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명에는 "멍 씨의 어떠한 범법행위도 알지 못한다"고 쓰였다.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자 현재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멍 CFO의 체포 소식은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이 처음 보도했다. 멍 CFO는 미국 검찰 당국의 송환 요청을 받고 밴쿠버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안 맥러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글로브 앤 메일에 보낸 성명에서 "멍완저우 CFO는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그의 송환을 청했고, 보석 심리는 금요일(7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외 세부사항은 재판부가 배포금지 가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제공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멍 CFO에게 적용된 혐의는 대(對)이란 무역제재 위반이다. 미 뉴욕 검찰 당국은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는 지 여부를 수사 중인데, 화웨이는 최소 2016년부터 미국산 제품을 이란 포함한 일부 제재 국가들에게 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재 대상 국가에 미국산 제품을 조달하는 것은 미국 수출과 제재법 위반 사항이다.
미 법무부의 화웨이 수사를 처음 보도한 것은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다. 당시 중국이 기술을 이용해 미국 내 정보를 빼내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당국은 화웨이와 ZTE의 미국 시장 접근을 막거나, 현저히 줄이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한 소식통이 글로브 앤 메일에 알린 바에 따르면, 화웨이에 대한 수사는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에 관해 취재했을 때 브루클린 검찰청 대변인은 수사 존재를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한편, 화웨이의 이란과 거래 의혹은 약 5년 전에도 다뤄진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13년 1월, 홍콩 소재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가 미국의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컴퓨터 장비를 이란의 한 이동 통신사에 선적해 팔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스카이콤 테크는 화웨이와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화웨이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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