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트럼프 정부의 국제적 리더십 사례”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러시아·중국·이란 등 ‘말썽꾼’들을 견제하기 위해 국제 협약을 강화하거나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민주주의 국제 질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해 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리더십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자적 기구가 아니라 주권국에 근거해 2차 세계대전 후의 국제 시스템을 재편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공정책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주최한 외교행사 연설에서 “우리 위대한 민주주의의 훌륭한 전통에 따라 전쟁을 막고 번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만들려는 숭고한 국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국제적 리더십 역할이나 우리의 친구들을 저버린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 압박 작전에 동참한 국가들이 그 증거이며, 미국만이 북한 정권을 제재하기 위해 수십개 국가를 집결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 핵협정과 파리기후협약 폐기 및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경고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행보에 대한 비난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자주국들로 구성된 공정하고 투명하고 자유롭고 열린 세상을 보존하고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미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낡고 유해한 협정을 개선하거나 종료하기 위해 움직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이 현재의 무역 시스템을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미국의 후퇴에 따른 치명적 결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뒤집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전통적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되찾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일방주의의 깃발을 흔드는 동안 중국은 다자주의와 국제 규정에 기반한 질서,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연합(EU) 체제에도 쓴 소리를 삼가지 않았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야말로 초국가적 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신호”라며 “다자주의를 지켜야 하는 관료주의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있다. EU는 시민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EU 집행위원회는 EU 시민들이 직접 뽑은 유럽의회와 각 회원국 정부가 통제한다”고 반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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