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높은 탓...연내 정비수가 인상분 먼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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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연내 3%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보험료가 올해와 내년 2회로 나눠 오를 전망이다.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분을 먼저 반영해 이르면 연내 1%대로 올리고, 내년 초 2% 가량 인상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 비율)이 90%가 넘어 손실이 심각해지자 최소 5% 이상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물가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라는 입장이다. 10~11월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탓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2번에 걸쳐 총 3% 내외로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5일 통계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0%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9월까지는 1%대를 기록했었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에 즉시 반영된다.
이에따라 한번에 3% 내외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졌다는 게 손해보험업계의 인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물가상승률을 안정화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이에 2회로 나눠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인상은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분 일부만 반영한 후 2차로 손해율에 따라 인상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적정 정비요금 인상을 공표했다. 손보사들은 이 체계에 맞춰 정비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고 있다. 통상 보험사들은 정비업체와 1년마다 재계약을 한다. 모든 업체와 재계약을 마치면 최대 4% 이상의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보험사들은 현재까지 정비업체와 재계약이 약 절반 정도 진행됐다. 이에 정비수가 인상분 일부만 반영, 보험료를 인상하겠다는 거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손해율을 반영해 자동차보험료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올해 초에는 한파, 여름에는 폭염에 따라 사고가 많아졌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급보험금도 늘었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9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조차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9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손해율이 높은 중소사들은 100%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2차례 보험료 인상안이 현실적으로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0I087094891@newspim.com